탈모인(?)으로 지낸 지 1년 1개월이 지났다.
틈틈이 머리 사진도 찍고, 카페나 오픈채팅에서 정보도 얻고 있지만
나도 내가 겪은 과정을 기록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해서 도움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사실 나는.. 인스타, 페북 등 등 어느 것도 공개하는 걸 굉장히 부끄러워하고
사생활이 노출되는 게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막상 시작하려 하니.. 막막하다..
2022.04.10
일요일 점심.
약속이 있어 샤워를 하고 샴푸를 헹구는데..
뭔가 머리카락 중간부터 끝까지 엉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참고로 내 머리 길이는 가슴선 밑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
평소에 머리도 잘 안 말리고 빗질도 잘 안 하는 내추럴(?)한 스타일이었지만
머리카락 엉킴때문에 젖은 상태에서 브러시로 머리카락을 빗었다.
빗질은 순탄치 않았다. 심하게 엉켜서 그런지 한참을 실랑이했다.
무의식 중에 브러시를 봤는데.. 엥?
내 머리카락을 브러시에 컨트롤 C, 컨트롤 V 한것 같은 모습..
브러쉬에 붙은 머리카락을 욕실 바닥에 모아 놓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머리를 대충 말리고 나와서 손으로 머리를 훑었다.
그런데 또.. 머리카락이 한 움큼 내손에 잡혀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금요일에 머리 감았을 때는(토요일은 쉬느라 건너뜀 ;;) 정말 아무 이상이 없었다.
수북한 머리카락들을 보니 무섭기도 하고 겁도 나고..
집에 온 친구가 이 상황을 보고 머리 상태를 찍어서 나에게 보여줬다.
... 탈모... 원형탈모이구나...
친구는 이 정도면 당장 병원을 가야 한다고
월요일에 바로 진료 볼 수 있게 병원을 찾아보자고 했다.
회사에서 제일 가까운 병원을 검색.
탈모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낫겠지.. 두 군데가 보이는데.. 흠.. 여기로 하지 뭐.
검색하고 결정하는데 5분도 안 걸린 거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조금 더 검색하고 자세히 알아볼 걸.. 하는 후회도 든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때까지 내 인생에서 탈모는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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