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탈모

본격적으로 치료(?) 시작(feat. 미네랄 검사 결과)

 

탈모가 시작된 지 2주가 지났다.

짧다 하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2주 동안 빠진 머리카락들은 어마어마했다.

탈모가 시작된지 일주일까지는 덤덤(?)했다. 다발성 원형탈모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서 그런 거 같다. 

심각성을 몰랐다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듯하다.

하지만 10일 정도 지난 후부터는 기분이 급 다운되기 시작했다.

집이며, 회사 바닥에 내 머리카락들로 가득했다.

탈락된 머리카락들이 머리카락 속에서 동동 떠있었다.

그래서 머리만 살짝 손에 대도 기본 10개 이상 손에 잡혔다.

 

 

머리를 감고 드라이까지 하면 항상 빠지는 양은 줄지 않았다.

매일매일 갱신하는듯한 느낌.

 

모자를 쓰기 시작하다

정수리 부분이 많이 비었다. 

하아.. 회사 생활을 해야 하는데 너무 치명적이었다.

병원에 물어봤는데.. 가급적 가발은 쓰지 말라고 했다.

의사쌤은 구멍 숭숭 뚫린 매스종류의 모자를 추천했지만..

분명 두피가 다 드러날게 뻔해서 일반 캡모자를 샀다.

 

 

평생 동안 모자를 쓸 일이 정말 많지가 않았다.

나는 모자가 어울리지 않는 얼굴형 중의 한 명이라 생각했기에

앞으로 매일 모자를 써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날씨가 점점 더워지기 시작할 텐데 그땐 어쩌지? 하는 걱정도 시작됐다.

 

 

2022.04.25

병원에 다닌 지 2주째. 미네랄 검사 결과가 나왔다.

의사쌤은 미네랄 밸런스가 심하게 안 맞는다 했다.

속으로 요즘 직장인 중에 미네랄 밸런스가 좋은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라고 반박심이 들었지만..

안 좋은 사람들 중에 심한 편에 속한다는 말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운동도 안 하고, 배민의 vvvvvvip였고, 작년부터 불면증이 있었기에..

 

 

 

그래서 미리 예고되었던 맞는 비타민 수액 치료도 진행하기로 했다.

맞는 속도가 빨라야 확 흡수가 된다고 하여 10-15분 만에 수액을 맞고

두피 주사를 맞으러 대기하는 중에 재생라이트 치료를 받았다.

재생라이트 치료는 별거 없었다. 물리치료 할 때 적외선 치료받는 것과 매우 흡사했다.

재생 라이트 치료도 5-10분이면 끝났다.

 

 

 

 

문제는 두피 주사.. 

충격적이었다.

진동이 있는 마사지기 기구를 두피에 문지르며 주삿바늘을 사방에 찌르기 시작했다.

진동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도 주사를 찌르는 순간 너무 아팠다.

정말.. 너무.. 아팠다.

머리는 산발이 되었고, 대충 머리를 쓸어 정리했는데 그 사이 빠진 머리들과 엉켜서 엉망이 되었다.

급하게 모자를 푹 눌러쓰고 나왔다. 머리 전체에 심장이 여러 개 있는 것 같이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서럽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복받쳐서 눈물이 나기 시작했지만. 꾹 참았다.

빨리 빠지는 게 멈췄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탈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다발성 원형탈모(feat. 탈모의 종류)  (0) 2023.05.14
탈모의 시작  (0) 2023.05.12